감사의 계절에

김호제 목사
김호제 목사 19

   해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주고  받게 되는 권면이 있습니다. 바로 한 해 동안 우리 각자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자는 권면입니다. 내 가정에 경제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을지라도, 여전히 내 마음에 아픔과 슬픔이 있고 상한 마음이 있을 때에도, 오랜 기도의 제목이 아직 응답 받지 못했음에도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인 우리가 종종 경험하게 되는 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살전 5:18)이 우리를 향한 분명한 하나님의 뜻임을 알면서도 너무나 자주 낙심하고 불평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미 나에게 있었던 버거운 삶의 문제와 기도의 제목에 더해,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더해져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것이 때때로 우리가 마주하는 우리의 영혼의 상태입니다. 

   손경민 목사님이 작사한 감사라는 찬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오늘 숨을 쉬는 것 감사 나를 구원하신 것 감사 내 뜻대로 안돼도 주가 인도하신 것 모든 것 감사. 내게 주신 모든 것 감사 때론 가져가심도 감사 내게 고난 주셔서 주 뜻 알게 하신 것 모든 것 감사”

   결국 참된 감사는 내 문제가 해결되거나 기도의 제목이 응답 받아서가 아니라 지금 내 삶의 자리가 주님의 선하신 뜻과 섭리 가운데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우리에게 임하게 됩니다. 최근에 읽었던 ‘기도’에 대한 어떤 책에서 그 책의 저자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기도는 기도자의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도자 자신을 바꾼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기도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내 상황과 환경이 아니라 내 문제와 여전히 응답 받지 못한 기도의 제목이 아니라 그 모든 일 가운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는 2025년의 마지막 한 달을 보내며 지금 내 삶이 어떠한 자리에 있을지라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참되고 온전한 감사를 고백하는 한우리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편 5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