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1년 가까이 한국에 머물면서 본의 아니게 여러 교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말씀을 전하러 가기도 했고 여행 중에는 가까운 현지에 있는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단 한번 방문해서 예배드리는데도 그 교회의 영적 수준과 분위기가 금방 파악되었습니다. 건강하고 좋은 교회는 성도들의 표정이 밝고 행복하여 친절하고 많은 은혜를 받으며 성장과 성숙이 이루어지는데 그렇지 않은 교회는 성도들의 표정은 어둡고 침체되어 있으며 분위기가 차갑고 가라앉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입니다. 사람들이 공동체를 만들기도 하지만 공동체가 사람을 만들기도 합니다. 좋은 공동체에서 말씀의 꼴을 먹으며 날마다 성장하며 양같이 순전하던 사람도 싸우고 갈등하고 뒷담화와 비난이 난무하며 서로 미워하는 공동체에 가면 마치 이리처럼 사나워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그 역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은혜가 중단되고 싸우고 갈등하는 공동체에서 영혼이 피폐해지고 지친 사람이 좋은 공동체에 가면 천사처럼 밝고 행복해 하며 성장하는 것을 여러 번 보기도 하고 들어도 봤습니다.
공동체는 엄마의 자궁과도 같고 산실과도 같습니다. 좋은 공동체는 좋은 사람을 만들고 나쁜 공동체는 나쁜 사람을 만듭니다. 예수님의 12제자 공동체가 없이 베드로와 요한이 나올 수 없었으며 예루살렘 공동체가 없이 바나바와 스데반 같은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으며 바울의 선교공동체가 없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충성스러운 부부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지난 7월 무더운 여름에 저는 한국에서 이 같은 사실을 깨닫고 구약 성경에 나오는 아둘람 공동체를 떠올렸습니다. 왜냐하면 아둘람 공동체야말로 상처받고 실패한 무지랭이 같은 사람들을 이스라엘의 통일왕국을 다스리는 최고 엘리트 지도자 그룹으로 만들 산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앉아 꼬박 나흘에 걸쳐 아둘람 공동체를 연구하며 설교를 준비했는데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 한 편에 다 담을 수가 없어 두 편의 설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로 하여금 아둘람 공동체 설교를 준비시키신 것이 바로 이때를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두 편의 설교를 한편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생략하고 간략하게 요점만 이야기해서 무려 27페이지를 15페이지로 줄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아둘람 공동체처럼 한우리 공동체에 속한 우리 모두의 상처가 치유되고 훈련과 양육을 통해서 영적 용사로 거듭나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