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지역 탐방 세미나를 다녀와서
이고니온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루스드라 – 비시디아 안디옥 – 히에라볼리 – 라오디게아 – 골로새 – 빌라델피아 – 사데 – 두아디라 – 서머나 – 에베소 – 밀레도 – 버가모 – 앗소 – 드로아 – 네압볼리 – 빌립보 – 데살로니가 – 베뢰아 – 아덴 – 고린도 – 겐그레아 지역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모든 지역이 사도행전과 바울서신,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교회들이 있던 도시들입니다. 평소에 성경을 읽고 연구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었습니다. 단순히 현지답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싸우스웨스턴 신학대학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손상원 교수를 지도교수로 모시고 각 지역에 대하여 명쾌한 강의와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특별히 제가 사도행전을 강해하고 있는데 13장 이후 바울의 선교여행 부분을 설교할 때, 그곳 사진들을 보여드리면서 더욱 현장감 있게 설교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꽉 짜인 일정 속에서 몸은 말할 수 없이 지치고 피곤했지만 성경지역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은혜로 가득 찬 여행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특별히 배우고 느낀 점 몇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성경에 대한 역사성과 형장감이 더욱 생생해졌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고 했던가요? 2천여 년 전 복음이 현장을 돌아보고 나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울 서신을 일어볼 때 느낌이 옛날과 달리 너무 눈에 집히듯 생생했습니다.
둘째, 복음전파를 위한 바울을 중심으로 한 제자들의 열정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버스를 타고도 지치고 힘든 길인데 파도와 강도와 질병과 굶주림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개월 내지는 수 년 씩 그 길을 걸었을 제자들을 생각하며 복음의 열정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셋째, 복음을 잃어버린 지역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소아시아 지역으로 일컬어지는 터키는 바울의 중요한 선교지역이요, 동시에 313년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 일곱 번에 걸친 모든 종교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교회가 부흥했던 지역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99%가 무슬림으로 가는 동네 도시마다 회교사원만 가득할 뿐 교회 하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한 일이었습니다.
넷째, 이렇게 생생한 복음의 현장을 저 혼자만 둘러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함께 성경을 읽고 공부하며 배우는 성도님들과 함께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지워 버릴 수 없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교회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