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밭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허 진 부목사
허 진 부목사 506
16박 17일간의 상당히 긴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아프리카 불어권 지역의 4개국 (세네갈, 꼬뜨디봐르, 토고, 베넹)과 독일의 무슬림 난민 사역을 감당하는 우리교회 후원선교사들을 방문하면서 드는 생각은 과거 한 기업가가 말한 내용과 같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9장 37절에서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 곳곳에 추수할 곡식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고 그에 비해 일꾼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서아프리카는 대부분 프랑스의 식민지 국가들로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쓰이고 있으며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영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별히 세네갈은 96%가 무슬림으로서 4% 인구가 기독교지만 이도 대부분이 카톨릭으로 개신교는 0.5% 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예배를 같이 드린 교회 목사님도 무슬림에서 개종한 분인데 동네에서 살지 못하고 다른 몇명의 성도들과 따로 나와 생활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외 꼬뜨디봐르는 무슬림 43%, 캐톨릭 17%, 개신교 5%로 세네갈 보다는 다소 사정이 낫지만 계속 이슬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나마 이들 나라보다 남쪽에 위치한 토고와 베넹은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비슷한 수준으로 위 두 나라보다는 좀 더 생기가 있고 복음 전하기가 훨씬 쉬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이들 4개국에서 사역하시는 많지 않은 한인 선교사님들을 만나 뵈면서 어려운 환경 (무더운 날씨, 나쁜 물과 공기, 각종 수인성 전염병, 말라리아, 뎅기열 등) 가운데서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복음 전하는 일과 신학교 사역을 통한 사역자를 키우는 일 외에도 학교 사역, 의료 사역 등 통전적 선교 (Holistic Mission)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당장 하루하루 삶을 이끌어가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compassion 사역과 함께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도록 인도하는 evangelism 사역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일에서의 난민사역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시리아,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에서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안정적인 비자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소망 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희망인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독일 땅에서 새롭게 예수님을 영접한 형제들을 만난 것은 저희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더 빨리 주님의 제자로 만들어 소망 없이 살아가는 동족들에게 ‘희망의 전도사’ 역할을 감당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은‘ 이 세대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먼저 기도로 그들을 품고 시간이 되는대로 더 많이 그들을 만나는 단기선교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2020년 여러분들을 서아프리카로, 또 독일의 난민캠프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