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남겨주신 사람들

구자훈 전도사(유스 담당 교역자)
구자훈 전도사(유스 담당 교역자) 448
제가 유스 사역을 시작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축적했느냐고 말입니다.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면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들을 통해서 많은 힘을 받습니다. 힘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중고등부 아이들과의 교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달라스 지역에 있는 유스 담당 사역자들이 연합하여 매년 3번에 걸쳐 교제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풋볼, 봄에는 농구, 여름에는 배구 대회를 개최합니다. 지난 4월 13일에는 DFW Youth 연합 농구 대회가 있었습니다. 총 12개의 팀이 출전하였는데 한우리 고등부는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총 4번의 경기를 치르는 과정은 매우 험난했습니다. 특히 준결승에서 만난 작년 우승팀과 승부는 매우 치열했습니다. 경기 도중에 우리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친구가 퇴장을 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팀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우리 아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저는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코트에 남은 친구들 똘똘 뭉쳐서 평소보다 더 좋은 모습들을 보이면서 강팀과의 준결승을 이기고 올라가 결승 경기도 당당히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왜 갑자기 소년 만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생생했던 현장에서 아이들의 힘과 잠재력을 직접 본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맞이한 고난 주간과 부활절은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에이스를 잃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남겨진 제자들 생각이 났습니다. 몇몇은 좌절하고 비관 했을지 모르지만, 사흘 만에 주님께서 부활하셨고 제자들을 주님을 만났습니다. 사십일 후에 주님께서 승천하시고 그들의 눈앞에서 다시 한 번 사라지셨지만, 제자들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믿는 자들이 힘을 합치고, 모여서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교제하고 떡을 떼고 기도하는데 힘썼습니다(행 2:42).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아다니는 (벧전 5:8) 이 세상에서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으며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한우리 교회 성도 여러분, 인생 가운데 위기가 찾아올지라도 주님 안에서 소망을 갖으십시오! 어려움이 닥쳐올 때에 주님께서 허락하신 한우리 공동체를 생각하시며 위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분들이 바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우리에게 남기신 몸 된 지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