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안아 주실거야
매주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동작들을 익히던 은혜에게 지난주 수업은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앞 뛰어 넘기, 물구나무 서기 등등 신체 유연성과 힘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동작 등이 잘 되지 않았는지 넘어지기를 반복하고, 앞으로 꼬꾸라지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그날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은혜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습니다. 상기된 표정, 풀이 죽은 모습으로 저를 향해 뚜벅 뚜벅 걸어오는 은혜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은혜를 꼬옥, 힘껏 안아주면서 “잘했어. 쉽지 않은 동작들 연습하느라 힘들었지? 너무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연습하면 은혜는 더 잘 할 수 있을거야. 아자 아자 파이팅!”이라고 힘을 다해 응원해주며 새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때론 쉽지 않습니다. 이제 뭔가 이뤘다 생각하는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넘어짐과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쓰러짐 속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순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님께서 그런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때로는 우리 스스로가 더 성숙해지기 위해, 단단해지기 위해 부딪혀야 하는 훈련의 시간들이 있습니다. 훈련은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지 실패를 위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넘어짐은 새롭게 일어남의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훈련을 통한 성장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참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때 우리는 주님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다른 곳에 평안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께로 가까이 갈 때 주님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새 힘을 주십니다.
부족한 아빠인 제가 은혜를 안아주고 격려해준 것에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주님의 안아주심과 위로하심, 그리고 격려와 새 힘이 여러분들의 삶의 순간마다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