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의 무게와 영광
지난 주중에 새벽기도를 40분 앞두고 어떤 할아버지의 따님으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재 아버지께서 많이 위독하시기 때문에 돌아가시기 전에 와서 기도라도 해 줄 수 있겠냐는 요청이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복음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교회 나가는 할머니를 핍박했던 분이셨던 것을 알았기에 갑자기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가서는 뭐라고 기도해야 하나?’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예상한 것보다 할아버지의 상태는 심각했고 공교롭게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할아버지의 코와 입에서 붉은 이물질이 토해져 나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대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순간 예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말씀은 못하셨지만, 어머니가 전한 복음에 눈으로 분명하게 반응하셨다는 말씀이 생각나서, 누워있는 할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큰 소리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전에 따님이 몇 번 복음을 전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외쳤습니다. 당시에는 할아버지의 상태를 살피고 이물질을 닦아주는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더 큰 소리로 복음을 외쳤습니다. 순간 제 마음이 멍하면서 이런 복잡한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하나님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해요? 제가 병상세례라도 줘야 하나요? 사실 안수 받고 아직 누군가에게 침례도 안줘봤는데, 병상 세례는 더더욱 처음이예요. 그리고 지금 이 분이 예수님 믿겠다고 말한 것도 아니잖아요.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해요?’ 순간의 간절한 기도 가운데 강하게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구원은 하나님 손에 달린 것이고 전해지는 복음과 병상 세례의 모습을 통해 그곳에 있는 예수님을 모르는 자녀들에게 복음이 전달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사역을 무사히 마치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니, 복음전파 사명에 대한 무게감이 더욱 체감되었습니다. 동시에 ‘주님. 이런 중요한 일에 저를 불러주셨고 이 일에 저를 사용하여 주시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이 귀한 일에 쓰임 받는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입니다.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