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나눔의 은혜

오인균 담임목사
오인균 담임목사 418
새해 첫 주일에 나눠드린 설교요약 바인더는 많은 성도님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설교를 듣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기 쉬운데 설교요약 바인더를 보면 들었던 설교가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묵상할 수 있어서 좋다고들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행 중에 저희 교회를 방문해 주신 어떤 성도님은 자기 교회 가서 담임 목사님께 소개드리고 싶다고 바인더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셨습니다.

설교가 끝난 후 설교에 대한 간증을 나누는 시간도 잘 정착해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진솔하고 은혜로운 간증을 나눠 주셔서 참 은혜가 됩니다. 지난 5주 동안 설교에 대한 간증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몇 가지 염려가 되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님들께서 아무런 부담 없이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하는데 간증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드림으로 말미암아 자칫 예배 시간이 곤혹스러운 자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말씀은 듣고 행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듣는 것인데 자칫 설교 후 간증 나누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마치 간증하고 나누기 위해서 설교를 들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 나눔은 좋은 점이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교회를 방문하신 분이나 새 가족들은 한 결 같이 설교 나눔이 너무 은혜로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설교 나눔은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를 들으면서 적당히 긴장할 수 있게 해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듣기 보다는 설교의 전체 구조를 생각하면서 집중해서 설교를 들을 수 있어서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고 그러기에 더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간증하는 분 입장에서도 그냥 듣고 마는 것보다는 들은 내용을 내 입으로 간증하고 나누면 더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게 되고 그 말씀이 내 속에 살아 움직이는 능력이 됩니다. 간증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간증을 한 사람은 물론 간증을 들은 사람에게도 큰 은혜와 감동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우리교회의 설교간증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초대교회의 예배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사도나 어느 전도자가 말씀을 전하고 나면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일어나서 받은바 은혜와 깨달은 말씀을 나누며 때로는 감동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했습니다. 이것을 고린도전서 12장에서는 예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우리교회의 설교 나눔을 포함한 예배가 그런 초대교회의 예배 원형을 회복하길 원합니다. 날이 갈수록 더욱 더 잘 정착해 가리라 확신합니다. 설교 나눔은 정답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한 것을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 설교에 대한 평가도 아닙니다. 단지 선포된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입니다. 따라서 내 안에서 깨닫게 하시고 은혜를 주시는 성령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용기를 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해주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