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보내며
성가대와 찬양팀은 물론 유치부 어린아이부터 주일학교, 청년부 그리고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점이 더욱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13분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침례를 받은 사실이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다고 했던가요? 침례식 때 스크린을 작동하는 리모콘이 분실되어 겪었던 작은 소동도 있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곳에 올라가 스크린을 손으로 올려야 했는가 하면 나중에는 스크린이 내려오지 않자 침례를 받은 후 옷을 갈아입던 한 용감한 형제가 벗은 것도 잊은 채 뛰어들어 스크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성도님들은 그 장면마저도 재미있고 은혜가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부활절은 중요한 교회의 절기이지만 절기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어릴 때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추석이나 설날은 지나가면 곧 잊혀지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은 그래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삶은 일 년 내내 부활절이어야 하고, 그래서 부활의 생명력과 감동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가슴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한 때 석가모니의 뼈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불교권 국가 사람들을 떠들썩하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뼈를 진열하여 참배하고 심지어는 뼈를 앞세워 시가행진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어떤 선교사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저들이 예수님의 뼈를 한 조각이라도 발견한다면 기독교는 산산조각 나고 붕괴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부활의 기초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안식 후 첫날 여인들이 향품을 가지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을 때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라는 천사의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부활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부활절은 지나갔지만 부활의 능력과 부활의 소망은 우리의 삶 가운데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말씀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처럼 부활에 대한 메시지를 들을 때 마음이 뜨거워지는 역사 그래서 부활의 산 소망으로 충만해 지는 역사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