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을 마무리하면서
2014년 쌀쌀했던 3월 첫 주에 한우리교회를 처음 방문하여 3부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의 사역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휴스턴에서의 짧았던 사역을 끝낸 후, 처음 출석하게 된 곳이라, 저희에겐 그저 단순방문이었지만, 그날 초등부와 유치부에 들어가 예배를 드렸던 저희 삼남매가 “다음 주에도 이 교회 와도 돼?”라는 한마디에 다음 사역지를 정하기까지 이 교회로 출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난생 처음 새가족부에서 따뜻한 환영과 섬김을 받으며, 5주간 새가족부 훈련을 마치고, 교회 출석 한 달 반 만에 멀티미디어 사역을 맡으면서 한우리 교회에서의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6개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풀타임 부목사로 섬기며,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고, 성도님들을 섬기는 귀한 사역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존경하는 오인균 담임목사님과 4년간 동고동락하며, 함께 사역을 나누고 배우고 훈련 받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어 목사님과 그동안 함께 해 온 동료 사역자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매주 예배를 준비하는 일부터, 성탄절과 부활절 행사들, H-CAMP, 도미니카 단기선교, 제자훈련과 주중 성경공부 등에 귀한 성도님들과 함께 사역하며, 동역의 기쁨과 행복을 가득 느끼게 해 주신 성도님 한분 한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가정을 목원으로 받아주셔서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셨던, GIP 목장과 하나됨 목장 가족들께도 특별히 감사드리고, 늘 아들처럼 딸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격려해 주셨던 에녹회 성도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희 가정은 가까운 Plano에 있는 라이프 교회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신학교 시절교육전도사 시절부터 총 부사역자 기간 20년 동안 7곳의 교회에서 길게는 5년, 짧게는 1년간 섬겼는데, 사역지를 옮길 때마다 섭섭한 마음, 아쉬운 마음은 항상 같습니다. 마음을 다해 사역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작년에 말씀을 읽던 중, 민수기 9:15-23 말씀이 저의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출애굽을 한 후,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중, 낮에는 하나님의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그들의 길을 안내해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22-23절).”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역의 길로 헌신한 저와 저희 가정에게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되, 머문 그곳에서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충성스럽게 그 사역을 감당하다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구름기둥, 불기둥이 움직이면 우리도 움직이면 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희가 4년동안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한우리 교회에서 진을 치고 사역하다가, 이제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행진하게 되었습니다. 기대와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우리 앞서 일하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또 다른 사역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다시 한 번 사랑하는 한우리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한우리교회에서 받은 사랑과 또한 배우고 훈련받은 것을 이웃교회인 라이프교회에서 온전히 행하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데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로 동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