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광대한 그랜드캐년을 비롯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답고 놀라운 자연의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이 귀한 시간 동안 제 마음의 고백, 입술의 고백에 가장 많이 부른 찬양은 매 주일 예배 후 우리가 함께 부르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였습니다. 우리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은 누구도 감히 만들 수 없는 거대하고 큰 그랜드캐년과 같은 자연 형상 속에서도, 그리고 메마른 척박한 땅의 연속에 흐르는 작은 시냇물과 같은 섬세함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저와 저희 가족들은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깨닫지 못했던 주님의 따뜻한 손길과 인도하심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끄셨던 하나님의 섭리, 그들을 날마다 만나로 먹이시는 주님의 손길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렬한 태양빛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광야의 한복판에 떠있는 구름기둥,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공포심마저 느껴지는 그 깜깜하고 막연함 속에 활활 타오르는 불기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대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돌보시고 이끌어 가시는 증거였다는 것을 이번 여행길에 생각하게 됐습니다. ‘광야를 지나며’라는 찬양 가사에 보면,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고,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라는 내용이 기나긴 운전 중에 떠올랐습니다. 때로는 외롭고 고독한 미국생활에서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은혜를 내게 허락해주셔 감사하다’라는 생각하던 중 가족들과 함께여서 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우리 공동체에서 함께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 나흘 길을 물 없이 걷다 만난 마라의 쓴물,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한 단물, 그리고 다시 만난 곳, 바로 ‘엘림’, 엘림의 풍성한 종려나무의 원천은 바로 끊임없이 솟아나는 열두 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린 삶은 광야 한 가운데서도 풍성하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꼭 들려보라고 추천해주신 자이온(ZION) 국립공원의 모습은 꼭 엘림 땅 같았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척박할 것만 같은 곳에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갈망하고, 그리고 그 말씀에 깊이 뿌리 내리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며 주님께서 주시는 풍요로움을 날마다의 일상에서 누리는 축복이 한우리교회 모든 성도분들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