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역
신의 존재를 거부하며 평생을 살아온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골라 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습관에 따라 도서관의 책을 고르는데, 그 날 따라 왠지 종교 서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남자의 마음 속에, 갑자기 하나님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그분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혹시 내가 평생을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밀려올 때, 그의 마음 속에 사탄이 찾아와서 이렇게 속삭입니다. ‘그런 골치 아픈 생각은 무엇 때문에 하니? 곧 점심 시간인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밥이나 먹자.’ 이 남자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방금 전에 일어났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억제하고 도서관 내에 있는 식당으로 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점심을 먹는데 또다시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또 사탄이 허겁지겁 그의 마음속에 찾아와 속삭입니다. ‘밥 먹는데 소화 안되게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우선 밥이나 먹고 차근차근 따져보며 생각해보자.’ 식사를 끝내고 다시 하나님에 대한 생각에 깊이 잠기려고 하는데 역시 사탄이 방해를 합니다. ‘그런 생각은 한가할 때 해도 되잖아? 오늘은 집에 가서 할 일이 많으니 다른 날 생각해.’ 결국 이 남자는 하나님에 대해 아무 지식도 얻지 못한 채 도서관을 나오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신사의 뒷모습을 보며 사탄은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학자 C. S. 루이스가 쓴 「악마의 편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신앙의 결단을 하고 그 일을 실행하려고 할 때, 반드시 찾아오는 사탄의 속삭임, ‘나중에’, ‘다음에’, 혹은 ‘지금 일 좀 정리되면’ 입니다. 이것은 사탄이 우리에게 빈번하게 사용하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한우리교회 온 화장실에는 이런 문구로 되어 있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중보기도는 건강한 교회의 영적 엔진입니다’ 아마 보신 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포스터를 바라보셨는지요? 혹시 ‘나중에 시간 되면 한 번 참여해 봐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으셨는지요? 아니면 ‘저건 기도에 특별한 은사 받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셨나요? 혼자 너무 많은 사역을 감당하다가 지치는 것도 문제이지만, 아무 사역도 하지 않으면서 교회만 다니는 것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기도는 구원 받은 성도가 반드시 해야 할 사명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리고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위대한 사역이란, 큰 데 있지 않습니다. 지금 마음 가운데 믿음으로 결단한 그것을 이루는 그것, 그것이 바로 위대한 사역의 시작입니다. 혹시 시간과 여건이 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중보기도 사역을 미루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새롭게 결단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