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로서 성도님의 장례를 집례하는 것은 항상 큰 깨달음과 배움의 자리가 됩니다. 3주 전 정말 오랜만에 교회를 방문하신 위성현 집사님과 예배 전에 악수를 하였는데,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위성현 집사님의 장례와 하관 예배를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부르시는 시간은 아무도 모르는구나.’ ‘나에게 이 땅에서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무엇을 하며 하루를 살아야 할까?’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 하나님은 저에게 에베소서 5장 15~18절의 말씀을 자꾸 떠오르게 하셨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5-18)
그리고 간단하게 말씀을 따라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세월을 아끼기 위해서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시간이 금’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실제 삶 속에서 시간을 하찮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주님이 주신 귀한 시간임을 알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또한, 세월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쓸데없는 걱정과 근심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죄를 짓고, 미워하고, 다투는 일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거나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것도 세월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주신 시간 속에서,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며 살리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5장 15절의 ‘세월’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뜻하는 ‘카이로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아끼라’고 번역된 말은 ‘건져내다’, ‘구속하다’라는 뜻을 가진 ‘엑소고라조’라는 단어입니다. 결국,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잘 활용하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매 순간이 주님과 교제하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기회임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 세월을 아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보면 주어진 시간은 항상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