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방심이 주는 대가

장희찬 목사
장희찬 목사 494

   얼마 전 H마트를 가는 길, 신형 자동차를 몰고 가는 한 중년의 여성이 제 앞에 끼어들었습니다. 잠깐 창문으로 보인 그분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고 전방을 주시하기보다는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거리를 충분히 둔 뒤 그분의 차 뒤를 따라 H마트로 입구로 진입하였습니다. 그분을 따라 좌회전을 하려고 하는데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이 좌회전하며 차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턱으로 올라가 앞에 있는 큰 구조물을 차로 박은 것입니다. 순식간에 자동차 범퍼는 망가졌고 당황한 이분은 차에서 내려 어쩔 줄 몰라 하며 어딘가에 전화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급한 일정이 있어 그분의 모습을 더 지켜볼 수 없었지만, 잠깐의 방심이 예상치 못한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성경에도 잠깐의 방심으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른 인물이 여럿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다윗왕은 자신의 충신이었던 우리아의 아내를 탐하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 열왕기상 15:5에 보면 다윗에 대한 평가가 나옵니다. “우리아의 일 외에는 평생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고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을 어기지 아니하였음이라.” 하지만 한순간의 무너짐으로 인해 다윗은 나단 선지자로부터 저주를 받게 되고 그의 아들인 압살롬으로부터 반역을 당하게 되는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잠깐의 실수, 한순간의 방심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한 번쯤은 괜찮아,” “또 한 번 기회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죄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말씀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근신하고 깨어 있으라고 명합니다(벧전 5:8). 잠깐의 실수, 한순간의 방심이 사탄과의 싸움에서 패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 잠깐의 방심이 주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시는 한우리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