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
나는 엄마인데도 내 자녀에 대해서 잘 몰랐다. 이제는 커서 내 곁은 떠난 후에 아이가 남겨 둔 CD가 가득 담긴 박스를 보고 이렇게 음악을 좋아했나 생각했다. 20여년을 함께 살았는데도 나는 내 자녀의 어느 부분은 잘 모르고 키운 것 같다.
마더와이즈 시리즈를 하면서 잊혀지지 않는 드니스 글렌의 간증이 있다. “내 아이가 중학교 때 수학여행에서 같은 방을 쓰고 싶은 친구로 뽑히지 않는 유일한 아이가 되곤 했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아야 하고 그런 일을 고쳐달라고 학교 당국에 전화를 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그런 상황을 통해 그 애의 외로운 마음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딸애에게 가르쳐주시는 그 분의 방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정직한 간증이 많은 메시지를 준다.
어린 아기들을 돌보다 보면 나와 함께 있을 때와 부모와 있을 때 언행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발견한다. 어떻게 다른지 부모에게 설명해주면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그러니 더 나이든 아이들은 말해서 무엇 하랴! 부모는 자식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나의 은사였던 정동섭 교수의 강의안에 이런 내용이 있다. 텍사스 경찰청에서 발표한 ‘못된 자녀로 키우는 10가지 비결’ 중에 열 번째 내용이다. “자녀가 교사나 경찰이나 성직자의 의견과 반대 입장을 표명할 때에 그 편을 응원해주어라. 그러면 그는 사회 규범과 윤리 도덕에 반대되는 길로 질주할 것이다.”
아이들이 있는 곳은 늘 문제가 생긴다. 실수도 많고 사회적 능력도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 상황은 하나님의 성품을 전하는 교육의 기회이다. 우리 모두는 내 자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자녀에 대해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있는 주변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한다. 이런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돕는 지혜로운 부모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