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눈물을 회상하며

민두식 행정 부목사
민두식 행정 부목사 480
지금은 침례교 목회자로 섬기고 있지만, 과거 타교단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던 저와 제 아내는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침례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했을 뿐더러, 침례교단에 대해서도 생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던 2007년도 여름에 신학교의 성서 지리학이라는 수업에서 성지 답사를 간 적이 있습니다. 이집트, 요르단, 그리고 이스라엘로 입성하는 출애굽 여정을 재현하였습니다. 모든 순간들이 은혜의 시간이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요단강에서 현지인들이 침례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침례가 생소했던 제게 그 장면은 수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시켰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 역시 침례를 받아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 늦깎이 군 입대로 하게 되었고 마침 군대 목사님이 제가 만난 첫 침례교 목사님이셨습니다. 그 분은 성경에 분명히 ‘세례’로 기록되어 있는 모든 글씨들을 ‘침례’로 바꿔 읽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좀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1년 7월에 미국으로 유학 오게 되었고, 2012년 5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한우리교회, 즉 침례교회를 정식으로 처음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침례교회에 대해 가장 궁금했던 부분, 그리고 가장 경험하고 싶었던 것이 침례였기 때문에 침례 신청 기간에 주저 없이 등록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유아세례자 출신이었기 때문에 심지어 세례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었던 터라, 침례는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침례를 신청하고 1달 동안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고백하여 받은 영광스러운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켜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했습니다. 침례교육에 대한 책자도 읽어보고 교육도 받았습니다. 머리로는 이해되었는데 실제 몸으로는 어떻게 다가올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침례 받는 날이 되었습니다. 미리 와서 기도로 준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침례복을 갈아입었습니다. 제 순서가 와서 침례탕 중간에서 담임 목사님과 섰습니다. 목사님께서 모든 회중들 앞에서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했는지 질문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으로, “민두식 형제는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것을 믿으십니까?”, 저는 주저함 없이, “아멘” 그리고는 제 몸은 오 목사님의 인도함에 따라 물속으로 푹 잠기는데, “이제부터 민두식 형제는 예수님과 함께 죽고”, 또 제 몸을 일으켜 세워주시면서,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습니다.” 온 몸에 물이 적셔진 상태로 저의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2005년 12월에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회심했던 그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며,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의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입니다. 1달간 간절히 기도했던 기도가 응답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고백하는 9명의 지체들이 침례 받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침례(Baptism)는 예수님께서 먼저 본을 보여주셨고(마3:16), 우리에게도 명령하신(마 28:19) 거룩한 의식입니다. 물론 침례 자체에 구원의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을 믿고 고백한 모든 자들이라면, 반드시 믿음으로 순종해야 할 영광스러운 의식(Ceremony)인 것입니다. 누군가는 침례는 구원에 대한 그림의 언어라고 합니다. 물을 흩어 뿌리는 세례 의식으로는 도저히 체험할 수 없는 그야말로 구원의 뚜렷한 그림 언어인 것입니다. 혹시 아직 침례를 경험해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꼭 순종하셔서 이 엄청난 구원의 기쁨을 체험해 보시기를 권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