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역 축제를 준비하며

구자훈 전도사(유스 사역자)
구자훈 전도사(유스 사역자) 384
어느새 제가 한우리교회 유스를 맡아서 사역하게 된지도 두 달이 되어갑니다. H-Camp를 시작으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만 해도 무더운 여름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을을 통해 한해의 마무리를 잘 준비하고, 추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스 사역의 백미라고 한다면, 활력 넘치는 다양한 활동과 행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역을 시작하고 첫 번째로 치러지는 행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종교개혁 축제(Reformation Festival)”입니다. 이 이름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한우리 교육부에서는 작년에 있었던 Fall Festival을 Reformation Festival로 이름을 변경하여, 보다 교육적인 내용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려 노력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월 마지막 날을 할로윈데이(Halloween Day)로 기억할 것입니다. 저도 유스 사역과 관련이 없었을 때에는 할로윈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성인이 되어서 미국에 왔기 때문에 미국에서 유행하는 이 문화에 동요 하지도 않았고,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미국 땅에서 자라나는 우리의 다음 세대 아이들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이교도의 잘못된 문화에서 시작된 할로윈 축제에 서서히 물들어 간다면, 아이들의 신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할로윈 축제는 켈트족(Celtic)이 그들이 믿던 죽음의 신에게 드리던 제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나타나는 할로윈의 행태는 이 죽음의 신이 귀신이나 악령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들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이교도들의 믿음에서 기인한 행위인 것입니다. 이러한 이교도의 신앙에서 시작된 할로윈이 오늘날에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세상 사람들이 할로윈 축제라고 말하며 기념하는 10월 마지막 날은 우리 신교 기독교인(Protestant Christians)들에게는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이 날은 501년 전, 독일의 수도승이었던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교회의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못 박아 붙인 날과 같은 날입니다. 독일 동북부의 작은 마을이었던 비텐베르크의 교회의 수도승에 불과 했던 마틴 루터는 면죄부를 팔며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호도하고 천국 복음을 가지고 장사를 했던 로마 카톨릭 교회에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한 작은 개인이 유럽을 통치하고 호령하던 절대 권력인 로마 카톨릭 교회를 향해 도전했던 역사적인 날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 역시 마틴 루터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세상 문화의 힘은 정말 강력합니다. 하지만,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만을 의지했던 작은 시골의 수도승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셨던 것처럼, 이번 주 한우리 교회에서 있을 “종교개혁 축제”를 통하여 이 세상을 이기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이겨낼 작은 다윗이 탄생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