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손신익 목사(초등부 사역자) 545
저는 어릴 적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가 주는 선물을 기대하면서 설렘으로 잠에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보일러실에서 선물들을 발견했습니다. 동생은 받은 로봇을 들고 좋아하였고 저 역시 기대하는 마음으로 선물 포장을 풀었는데 ‘하면 된다’는 글이 적힌 액자가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얼마 전 초등부 아이 하나가 산타가 진짜냐고 물었는데 갑자기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성도님들은 크리스마스에 어떠한 기대를 가지고 계신가요? 기쁨보다는 오히려 선물과 행사로 인해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원래 과거 로마인들이 ‘태양신’을 섬기는 명절로 대축제를 열었던 날이었습니다. 당시 로마의 박해를 받으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을 지켰고 4세기가 되었을 때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태양신’을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Marrily) 예수께(Christ) 예배를 드리자(Mass)’고 하였습니다. ‘주님께 즐겁게 예배하는 것’ 이것이 ‘메리 크리스마스’의 뜻입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요 1:9). 당시의 기독교인들은 ‘태양신’을 경배하는 날을 크리스마스로 바꾸어 지킴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참 빛이심을 세상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날을 세상의 화려한 빛을 기대하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전도를 하며 예수님을 전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영혼은 주님을 위해서 창조되었기에 주님이 없이는 참 기쁨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오심이 모든 이에게 기쁨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성경을 많이 알았던 서기관들은 메시아가 어디서 태어나는지 알았지만 주님께 경배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오직 주님을 예배하고자 했던 동방박사들만 주님을 만나고 예배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성탄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으로 마굿간에 있는 마리아와 요셉,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 또 별을 따라 낙타를 타고 가는 동방박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크리스마스의 장면들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성령의 역사와 예수님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보다 보이는 사람과 상황에 집중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칫하면 천사와 마리아에게로 관심을 분산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성령의 통로가 된 사람에게도 관심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성탄의 주인공은 오직 예수님입니다. 우리 모두 오직 예수님을 즐겁게 예배합시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