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1장 말씀은 그 동안 아브라함을 힘들게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하나하나 해결되는 모습을 전달합니다. 아비멜렉과는 평화조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가축과 종들도 많아져 아브라함은 거주하던 지역에서 유력한 족장도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따라 100세에 아들 이삭을 낳고 기르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갈을 통해 얻은 이스마엘과 관련된 문제도 어느 정도 매듭을 지었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지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 가운데 순적하게 해결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브라함에게 일어난 일은 하나님의 시험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도저히 이해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명령,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 명령은 이삭을 통해 수많은 후손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도 상충되었고, 이러한 인신제사는 이방 민족들이나 행하는 악한 풍습이었기에 아브라함은 도저히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성도로 살아가는 우리들도 인생 가운데 종종 이런 일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이해되지도,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존재는 비로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 이해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에서 비로소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게 됩니다. 나의 계획과 노력과 수고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게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따라 100 세에 낳은, 사랑하는 아들 독자를 번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결국 아브라함은 이 믿음의 시험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순종했을 때 그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뿔이 수풀에 걸린 한 마리의 숫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에게 온전한 감사를 올려드렸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감사가 이 세상 사람들의 그것과 비교하여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이 감사의 고백이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고 수긍하기 어려운 삶의 자리에서도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감사의 제사를 주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나를 위해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생각하고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받기 원하시는 더욱 더 온전한 감사의 고백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주님께로 나아가는 추수감사절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