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형은 첼로를 배웠습니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둘의 실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형과 저의 실력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선생님이 지도한 대로 기초가 되는 스케일, 아르페지오와 같은 연습곡들이 재미없어서 제대로 연습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형은 묵묵히 그 고된 연습을 해 나갔습니다. 사실, 저는 음대에 가기 전까지도 제대로 된 기초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음대 1학년 때 두 학기 동안 어린아이들이 배우는 기초 교재를 다시 사서 처음부터 기초를 새롭게 다지는 작업을 했습니다. 만약 그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아마 저와 다른 친구들의 실력은 더 큰 격차를 벌렸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초를 뒤로 하고, 마치 재미있는 곡을 먼저 배우려고 했던 저처럼, 흥미롭고 즐거운 것만 찾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 그리고 견고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신앙의 기초를 올바르게 쌓아야 합니다. 그 기초는 바로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기 위한 경건의 훈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화려한 사역을 감당했던 사역자들이나 직분자들이 어느 순간 쉽게 무너지는 이유는 그 기초가 연약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2025년, 한우리교회 안에서 성도님들 신앙의 기초를 함께 세우고 다질 수 있도록 성경 통독, 목장 스쿨, 제자 훈련 등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번 한 해, 신앙의 기초를 다시 점검하고 올바르게 세워가며, 더욱 성숙하고 건강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