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믿음이 생길 때가지

송선민 전도사 (고등부)
송선민 전도사 (고등부) 80

   고등부는 지난주부터 야곱의 인생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은 이삭의 아들로서 태어날 때부터 교활한 인물이었습니다. 형 에서의 장자권도 가져가며, 아버지를 속이면서까지 장자권의 축복까지 빼앗아 간 인물입니다. 행하는 것마다 다른 꼼수를 찾으며 어떻게든 자기 이득을 보려 했던 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한 것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섬겼던 하나님을 따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서 알기만 하고 실질적으로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창세기 28장에서는 꿈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32장에는 하나님과 직접 씨름까지 했지만, 그는 믿기는 하되 진정으로 변했다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창세기 35장에 가서야 세겜에서 편하고 안락한 인생을 뒤로하고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로 다시 돌아갔을 때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야곱의 삶을 보면서 우리 고등부 학생들이 야곱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 학생은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가정에서부터 성경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적인 지식도 많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마저도 너무 귀한 것이지만 가장 귀한 것은 예수를 나의 구주, 나의 주인으로 고백함인 줄로 믿습니다.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 친구들의 믿음이 아닌 나의 믿음. 아직은 부모님의 보호, 안전한 환경 안에서 이러한 믿음을 지켜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대략 80%의 고등학생들이 졸업하면 신앙을 떠납니다. 다음세대가 신앙을 떠나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야곱처럼 나의 믿음이 아닌 부모님의 믿음에 그쳐서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을 떠나가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먼저 참된 신앙을 보여주며 함께 하도록 해야 합니다. 제자가 제자로 삼으려면 진정한 제자의 모습이 보여야 합니다. 내가 먼저 힘든 상황에 낙심보다는 기도를, 바쁜 삶 가운데도 말씀을 사모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습관들이 지금부터 자리 잡혀야 나중에 야곱처럼 변화될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자녀의 성공, 안전, 진로 물론 중요하지만, 생명보다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뜨겁고 인격적인 사랑을 만나는 그날까지, 부모의 믿음 아닌 나의 믿음이 생길 때까지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