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며

이대섭 담임목사
이대섭 담임목사 67

   우리 신앙에 가장 필요한 은혜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보다 분명하고 친밀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입니다.

   엘리야가 신앙의 위기를 맞아 로뎀 나무 아래 홀로 쓰러져 있을 때 하나님의 어루만지심과 세미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주님과의 밀도 높고 깊은 교제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이 다시 힘 있게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필요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해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홀로 있을 때 영적 민감성이 높아집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복잡하게 지낼 때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에 대한 인식은 홀로 있을 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음성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은밀한 곳, 그곳이 바로 지성소입니다. 고독의 끝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청의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야말로 하나님과 연합되는 순간에 이를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 삶에 하나님과만 있는 장소, 시간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외로움의 깊은 곳에는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려는 갈급함이 일어납니다.

   어거스틴은 "우리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 참된 쉼이 없다"고 했다. 하나님과 깊은 관계 안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항상 영혼이 목이 마릅니다. 그때 다른 것을 찾으려는 조급함에 시달리게 됩니다. 손에 닿을 만한 곳에 대체물은 널려 있습니다. 바쁜 활동들, 신앙적 활동을 포함하여 일시적인 만족을 얻고자 분주해집니다. 각종 활동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활동과 인간관계들은 필요합니다. 문제는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공동체적인 예배와 훈련들은 중요하지만 늘 모여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공동체와 홀로 있음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홀로 있음이 공동체로 나아가는 일에 필요하고 공동체의 생활이 건강하게 홀로 서 있도록 도와주는 상호성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쁨과 만족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근원적인 기쁨과 만족을 누려야 합니다. 일시적인 에너지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력과의 접속되어 영혼의 새 힘이 솟아납니다. 사순절 기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일주일 중 일정한 시간을 떼어 홀로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십시오.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소란들에서 벗어나 보세요. 고요한 시간을 통해 내가 어디에 매여 있는지,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홀로 있으며 나는 홀로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삶은 자유로워지고 영적 풍요는 더 깊어집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