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이나 기타와 같은 목재 악기를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무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약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해 나무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악기는 어느 순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금이 가게 되면 악기의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높아져 나무가 팽창하면 악기의 여러 부분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악기를 보관할 때 이상적인 습도를 40~60% 사이로 유지할 것을 권장합니다.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습도를 제대로 유지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 손상된 악기를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기를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올바른 습도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항상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꾸준히 가습 기구를 사용하여 수분을 공급해야 하고, 계절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악기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메마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신령한 젖, 즉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이 우리의 메마른 심령을 적셔줄 때, 우리는 영적인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 없이 영혼이 계속해서 건조해진다면, 신앙에도 금이 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영적으로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가진 성경 지식이나 신앙적 기준이 오히려 나를 교만하게 만들어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쉽게 정죄하거나 판단하고, 스스로를 남보다 높이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적정한 영적 습도를 맞추고 신앙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영적 훈련과 헌신이 필요하며,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삶의 패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환경과 조건이 변해도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위대한 계명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마 22:35-40). 우리는 말씀 안에 거하되, 그 말씀이 우리를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영적인 습도, 신앙의 바른 균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