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의 그리스도인
우리는 계속해서 베드로전서를 묵상(QT)하며,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베드로전서의 기록 배경을 보면, 로마의 네로 황제가 자신의 측근 병사들을 시켜 로마시에 대화재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서는 그 화제를 로마시에 거주하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이 저지른 것이라 누명을 씌운 후에 공식적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를 가하고 악을 행하게 됩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러한 박해가 로마시 뿐만 아니라 로마가 통치하는 전 제국으로 확산될 것이라 생각하고 베드로가 소아시아에 있는 유대계 그리스도인들과 헬라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앞으로 맞이할 수 있는 고난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인에 합당한 삶을 살 것을 격려하는 편지를 쓴 것입니다.
당시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예수님을 믿는다고 신앙의 고백을 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였습니다. 특히 각 가정의 아내들이나 종들의 경우에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당시에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마치 나그네와 이방인과 같이 떠돌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라고 사도 베드로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신앙 때문에 경제적 사회적 불이익을 당해야 했고 때로는 신변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이방인과 나그네들로서 어려움 삶을 살아가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로 향한 나그네의 길을 걷는 거룩한 나그네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점점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하며 살아가기에는 점점 사회적인 압박과 법적인 제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주간 동안 묵상하고 있는 베드로전서의 말씀을 보면서, 우리가 겪고 있다는 고난 가운데에서 우리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것처럼, 비록 세상이 우리에게 악을 행하고 욕보이는 일을 행할지라도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들을 위해 복을 빌고 사랑할 것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벧전 2:21-24; 3:9-12).
성숙한 신앙을 가지고 있던지 적은 믿음을 가지고 있던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 가운데에는 고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더욱더 그 고난이 많아질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기도가 고난을 피하길 원하는 기도보다는 고난 가운데 신앙으로 이겨내면 주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들의 자녀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항상 바라보시고, 우리의 간구에 귀 기울이시고 우리에게 악을 행하는 자들을 대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시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