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시작
그리스도인으로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가장 큰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증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우리 교회 마르투스 전도부는 이것의 실천을 위해, 매 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Harry Hines에 위치한 코마트 입구에서 변함없이 복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분들은 “노방 전도는 더 이상 열매가 없어”, 혹은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 방법이 통합니까?”하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시대에 교회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못 들어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알면서도 그것을 부인하거나 도리어 적대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찾으시는 급한 한 영혼이 이 전도를 통해 구원 받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값진 것은 또한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노방전도가 세상을 향해 이렇게까지 힘을 잃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전도 하던 어느 날, 저는 어떤 노년의 남성분께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혹시 예수님 믿으세요?”, 그러자 그 분은 제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믿지”. 그래서 저는 안도의 목소리로 다시 물었습니다. “할렐루야! 교회 다니시는군요.” 그러자 그 분은 제게 따지듯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예수님 믿는다고 했지, 교회 다닌다고는 안했어”.
또 어떤 날에는 함께 전도 나온 1살 된 제 아들이 기특했는지 어떤 중년의 남성분이 먼저 다가와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질문했습니다. “예수님 믿으세요?” 그러자 그 분은 처음에는 제 말에 대답도 안하시더니, 끝내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한국에서는 다녔는데, 이제는 안 다녀요. 교회 다니면서 시험 받았거든요. 난 더 이상 교회 나갈 일 없어요.”
평신도나 목회자에게 시험 받아서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면, 마음이 먹먹해 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일차적인 문제는 교회의 본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있겠지만, 이차적으로는 교회 안과 밖에서 그리스도의 덕을 세우지 못한 우리의 과실에 있음에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사실 우리 교회는 이미 ‘목장 시스템’이라는 전도의 강력한 도구(tool)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박한 현대 이민 사회 속에서도, 목장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사랑을 나누는 관계전도는 여전히 영향력 있게 발휘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전도 방법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의 삶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덕을 끼치지 못한다면, 오히려 전도의 문을 막을뿐더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전도의 시작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나의 삶이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바로 정립되어 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세상을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