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에 ...


문요셉 목사 443
(이번 주는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문요셉 목사의 글을 게재합니다)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누가복음 23:46)
 
다 이루신 주님. 이제 마지막으로 기력을 짜내어 하나님 아버지께 부르짖습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합니다!" 이 말씀은 회한의 말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이루시고 생을 마치는 자의 마지막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땅에 오셨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세상을 사셨으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당당히 고난과 죽음을 맞이하셔서 아버지의 뜻과 계획을 남김없이 이루신 그리스도의 마지막 말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을 용서하고 구원을 구하는 사람에게 낙원을 약속하고 어머니를 제자에게 부탁하고 아버지와의 분리로 인한 영혼의 아픔을 부르짖고 육체의 갈증을 토로하고 모든 것을 성취하셨음을 선언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말입니다.

이 때 예수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성경에는 나오지 않으니 잘 모르겠지만 고통을 넘어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었다는 만족감, 부활의 때를 바라보는 소망, 그런 것들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자세를 보이게 될까요?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며 절규하거나 죽고 싶지 않다고 생에 집착하거나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두려워할까요? 아니면 물론 헤어짐의 아쉬움과 슬픔은 있겠지만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비로소 영광의 주님을 직접 보는 것에 대해 기뻐하고 부활의 때를 바라보며 잠잠히 숨을 거두게 될까요?
감사와 소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부터 영원을 바라보며 아버지와 함께 걸으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지만 우리의 영혼은 영원을 향해 나아갑니다. 예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 이제 영원을 향해 나아갑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