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단기선교를 마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돌아올 때 비행기가 연착되어 주일 예배를 교회에서 성도님들과 함께 드릴 수 없었던 점입니다. 산토도밍고에서 비행기의 출발이 세 시간 가까이 지연되더니 마이애미에 도착해서도 비어 있는 게이트가 없어서 비행기 안에서도 꼬박 1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입국 수속을 밟는 지역에 들어오니 다른 지역에서 오는 비행기들도 지연되었는지 매우 혼잡하였습니다. 입국 수속을 밟는데 만도 꼬박 2시간 이상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입국 수속을 끝내고 나와 보니 밤 10시 30분으로 달라스로 가는 모든 비행기가 출발하고 난 뒤였습니다. 선교현장에서 이미 지쳐있는 상태에서 또 이튿날 달라스행 비행기를 예약하기 위해서 끝없이 이어지는 줄에 꼬박 세 시간 이상을 서 있어야 했습니다. 가까스로 예약을 마치고 호텔에 와서 보니 주일 새벽 3시가 다 되어 갔습니다. 계산해 보니 계획된 시간보다 11시간 가까이 지연되어 그 시간을 줄곧 이 곳 저 곳으로 다니며 찾아가기도 하고 또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감사했던 것은 9명의 선교팀원 중 어느 누구하나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선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시겠지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기다려 주신 점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면서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에서 겪었던 수많은 고난과 위험들이 오버랩되면서서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바울이 겪은 고난에 비해서는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아니어서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이 작은 고난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선교를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울이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3이하)”고 고백하면서도 선교를 포기하지 아니하고 목숨을 바쳐 복음을 전했던 것은 그가 부득불 할 일이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니 더 큰 장애가 있다 할지라도 선교는 포기할 수 없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원하시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더 나아가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오늘은 기니비사우에서 선교하시는 유요한 선교사님이 방문하셔서 선교보고와 함께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다시 한 번 우리교회가 땅 끝까지 복음 전하는 선교적인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