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김태은 전도사 358
(이번주는 유치부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은 전도사의 글을 게재합니다)
 

2016년도를 시작하면서 유치부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벌써 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담임 목사님께서 ‘유치부를 맡아 사역을 해 보겠느냐’면서 권유하셨을 때 너무 놀랐었습니다. 유치부를 섬기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 어리고 신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역이라는 것은 저의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한 전도사라는 직분이 저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권유하시는 목사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유치부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역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유치부를 섬기면서 조금 더 주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아이들을 케어해주는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함께하면 할수록, 유치부가 어른들이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한 수단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는 소중한 사역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 제 맡은 직분이라고 생각하니, 매 주일에 말씀을 나눠 줄 때마다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하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저에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설교를 준비할 때 마다 힘들지만, 아이들이 말씀을 이해하고 말씀에 대한 질문을 할 때, 기쁘게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든 것보다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한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기다리지 못하고 답답증이 납니다. 인내심이 많은 사람도 시간이 지연되면 결국 화를 내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참으로 기다리지도 참지도 못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만드시고 지금도 운행하시고 계시며 끝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제가 생각하고 계획한 시간이 제 뜻대로 되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저에게 아이들을 통해 저의 시간이 아닌 하나님의 시간과 때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십니다.

지금도 묵묵하게 바라보시며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계신 주님을 생각하니 할 말이 없어집니다.

아이들에게 하루하루 저를 통해서 복음이 전해져 아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마음이 심겨지고 주님을 표현하는 아이들로 자라가길 기도하는 마음뿐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기다리시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기를 기다리고 계신 주님을 묵상하니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저에게도 주님의 마음을 주셔서 저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