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 아버지의 날

오인균 담임목사
오인균 담임목사 451
한국에 없는 기념일이 미국에는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아버지 날(Father’s Day)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날로 정하여 아버지의 자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가족들의 안전과 생활을 위하여 늘 고생하고 애쓰는 아버지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년 5월 둘째 주에 있는 어머니날은 잘 기억하고 많은 행사를 가지면서도 이상하게 아버지날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첫 아버지날은 워싱턴 주에 사는 Sonora Smart Dodd 여사에 의하여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1908년 처음 어머니날이 지켜진지 2년 후인 1910년 5월, 교회에서 어머니날 설교를 듣던 그녀는 홀로 6남매를 키우며 고생하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을 마음에 되새겼습니다. 그녀는 담임목사님에게 자신의 아버지 생일인 6월 5일을 아버지 날로 제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목사님은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는 이유로 두 주간을 연기하여 6월19일을 아버지날로 정하여 교인들로 하여금 기념하도록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아버지날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었으나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연방의회에서 통과되지를 못합니다. 결국 62년 후인 1972년에야 닉슨 대통령에 의하여 공식적으로 제정되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6월 셋째 주일인 19일이 아버지 주일입니다. 우리교회에서는 친교부 주관으로 두 주를 앞당겨서 어제 교회에서 아버지날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새벽 6시에 모여 아버지 헌신예배를 드린 후 교회에서 육개장으로 아침식사의 교제를 나눈 후 오전에 아버지 명랑운동회를 가졌습니다. 12:30경에 운동회가 끝나자 40여명의 아버지들은 삼겹살 파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주일 사역을 위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중간에 격려하기 위해서 잠깐 들렀다가 배구하는 모습과 축구하는 모습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던지 두 시간을 체육관에서 훌쩍 보내고 말았습니다. 소년과 같은 모습으로 마음껏 웃으며 격려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아 보는 이들도 유쾌했습니다.

아버지들이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라는 시편 133:1절 말씀이 비로소 실감나게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믿음, 한 하나님, 같은 성령, 같은 주님을 모시고 같은 비전, 같은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형제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은 정말 복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시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내년에는 자매님들도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어머니 행복 운동회” 를 열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준비하느라고 수고하신 친교부,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비지땀을 흘려가며 맛있는 삼겹살 구이로 아버지들을 섬겨주신 어머니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