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좋다고 말해주기


이승환 목사 397
(이번주는 초등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환 목사의 글을 게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이 사이가 세상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고 가장 멀기도 합니다. 사이가 좋으면 행복하고, 나쁘면 불행합니다. 사이가 통하면 이웃이고, 막히면 원수입니다. 사람에게 관계는 때론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하지만 세상을 나는 날개가 되기도 합니다.
앞에서의 친절함이 뒤에서는 비수가 되어 나에게 오기도 하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 괜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내 눈에 거슬리고, “그 사람은 다 좋은데 그게 문제야”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알려주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것이 있습니다. 장점이 있습니다. 자신에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안타깝게도 이 좋은 것을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흰 종이에 가운데 점 하나가 있으면 전체에서 그 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점이 찍힌 종이를 보면 점이 먼저 보이고, 점만 보이는 것입니다. 사람은 장점과 약점을 한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든 남이든 좋은 것이 먼저 좋게 보이기만 해도 관계는 좋아집니다.

하나님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좋다”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창조를 마치신 후에 하나님의 종합 평가는 “심히 좋다”였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세상은, 사람이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하나님은 좋은 것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의 좋은 것을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좋은 것을 좋다고 하는 말을 얼마나 기대하고 사모하는지 모릅니다. 그것을 꼭 말을 해주어야 아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말을 꼭 해주어야 합니다. 마음에 있는 그 말을 사람들은 듣고 싶어 합니다.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상대가 교만해질까봐, 좋은 것을 상대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아부하는 것으로 오해받을까봐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우리가 가진 오해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좋은 것을 보면 시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기하면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시기하면 좋은 것이 있는 사람을 일부러 무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기하면 마음도 몸도 완전히 망가지게 됩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와 같은 단순한 화음을 가지고도 아름다운 수많은 노래가 만들어지듯이 좋은 것을 좋다고 서로에게 말해주는 단순한 원리로 우리가 만나는 그리고 우리가 모이는 모든 곳에도 행복의 노래가 넘쳐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