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고 싶은 교회,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

이대섭 공동 담임목사
이대섭 공동 담임목사 628
한국에서 청년 사역을 할 때,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결혼예배학교’를 진행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 때마다 각자가 원하는 배우자의 모습, 가정의 모습을 적어 보는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와 가정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곤 했습니다. 이런 과제와 시간을 가진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예비부부에게 좋은 관계, 좋은 가정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음을 주기 원했습니다.
요즈음 이와 비슷한 질문과 대답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습니다. ‘한우리교회가 어떤 교회이기를 바라는가?’ 그리고 질문을 조금 바꾸어 봅니다. ‘한우리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러면 좀 더 좋고 구체적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청년 시절 제가 가졌던 바램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저에게는 ‘예수님 같은 목회자를 모시고 신앙생활하고 싶다.’는 기도 제목이 있었습니다. 이 생각을 떠올리며 ‘내가 예수님 같은 목회자로 한우리교회를 목회하려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해보고 대답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진짜 다니고 싶은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들을 쭉 적어 보세요. 기도하는 교회,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교회,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교회, 성령 충만한 교회, 영혼 구원의 열정이 있는 교회, 찬양이 은혜로운 교회, 다음 세대를 품고 키우는 교회 등 생각나는 것들을 다 적어 보세요. 그리고 ‘그런 교회를 세워가고, 함께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를 다시 생각해 보세요.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과 그 모임’입니다. 우리 한우리교회가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목장과 교회 안에서 어떻게 사랑할까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한우리교회가 기도와 말씀을 사모하는 교회가 되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면 됩니다. 무언가를 바라기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교회를 다니고 싶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런 교회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까지 함께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기 원합니다. 좋은 교회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최선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