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으로 주신 것 만큼 실천하자

허 진 부목사
허 진 부목사 505
신실한 크리스챤 연예인으로 알려진 차인표의 아내 신애라의 인터뷰 기사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말이 아닌 삶으로 많은 분들에게 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부부는 아이 둘을 입양하여 키우면서 국제 단체인 컴패션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캄보디아, 필리핀 등 50명 넘는 아이들을 일대일 결연으로 양육한 바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달란트에 대해 신애라는 “아이들” 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힘이 나고 에너지가 솟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목표를 묻는 기자에게 ‘최선을 다하지 말자’ 라는 말에 저는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얘기인즉슨 너무 기를 쓰고 하면 나중에 “내가 했다”고 교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도껏 열심히 하고 어느 순간 “됐어. 괜찮아” 하며 브레이크를 건다고 합니다.
신애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저는 무슨 일이 되었든 너무 열심인 것도 ‘자기 의’를 내세우는 것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도바울이 감옥에서 쓴 편지인 빌립보서에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 2:13)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믿는 순간 우리 안에 들어오신 성령님께서 자기의 기쁘신 뜻을 행하도록 우리에게 소원 (desire)도 주시고 행할 수 있는 힘 (power) 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늘 내가 크리스챤으로 제대로 못 살고 있다는 생각에 뭔가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더 좋은 크리스챤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는 자신을 타박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하지 말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주신 소원만큼 최선 다해 행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물론 성령님께서 소원도 주시고 마음도 주시는데 안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무언가 자꾸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은 내려놓았으면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말씀 읽고 기도할 때 성령님께서 무언가 해야 할 일을 지시하면 그대로 순종하고 또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질책하지 말고 성령님께서 마음 주시는 만큼 행하는 우리의 삶이 되어 주님 안에서 좀 더 자유하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 힘으로 ‘최선 다하는 삶’ 이 아니라 성령님 주시는 마음만큼 실천하는 우리가 되길 이 아침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