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말
지난 주에는 추석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은 아니지만 뉴스를 통해서 명절의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매년 볼 수 있는 뉴스 기사 중에서 '명절에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결혼했니?', '직장은?', '아이는 언제 낳을 거니?' 이런 말은 서로 불편하니 물어보지 말라는 기사입니다.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겠지요. 여러 어려움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가능한 위로와 희망의 대화를 하라는 내용으로 보였습니다. 이처럼 말은 중요합니다.
저는 특별히 믿음의 성도들이 조심해서 해야 할 말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대학생때 아는 분의 추천으로 머린 캐로더스의 '지옥 생활에서 천국생활 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내용입니다. 문제가 사라지기전에, 혹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그 문제 앞에서 주님께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오래된 책이었지만 그 책이 저에게 가져다준 영적인 유익은 컸습니다.
이 책의 가르침은 간단하고 구체적인 지침이였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염려하고 불평했던 일들을 가지고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적용을 하면서 무엇보다 믿음 생활은 '밟으면 꿈틀한다.'는 지렁이와 같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안 좋은 일을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겪으면 쉽게 화를 내고, 불평하며, 때로는 자책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믿음으로 반응하며 살아야 합니다.
저는 여러 성도님들로부터 큰 어려움과 위기가 지나고 보니 오히려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통로였다는 고백을 자주 그리고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큰 어려움을 믿음으로 이겨내신 성도님들 중 작은 일 때문에 넘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작은 일이 단지 작은 일이 아니였던 것이지요. 사탄은 작은 일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본능적으로 뱉은 불평이나 정죄의 말이 상대방에게 나쁜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어떤 큰 은혜를 받아서 신앙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작은 말 한마디로 회복되기도 합니다. 소문을 붙잡고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이 복음서에 많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처럼 지나가면서 건낸 위로의 말, 믿음의 말이 필요한 이에게는 구원의 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 무슨 말을 무심코 심고 있었는지 깨어서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능적인 말이 아닌 하나님을 의식하며 깨어있는 말, 믿음의 말로 늘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나의 영혼과 우리 가족의 영혼을 깨워 살리는 한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