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이현태 전도사 (초등부)
이현태 전도사 (초등부) 83

   한국인에게 가정의 달하면, 5월이 떠오르기 마련일 텐데, 6년 전부터 저에게는 다른 달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2월입니다. 이 때가 되면, 어머니에 대한 추억에 더 깊이 잠기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해산의 고통으로 낳은 아들이 태어난 달, 그 어머니는 숨을 거두셨습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 달이 되면, 어떤 모양과 색깔에 상관없이, 그저 “아들”이라는 꽃을 피워내기 위해, 당신의 소중한 젊음을 거름으로 기꺼이 내어주었던 어머니의 사랑에 저의 마음과 눈은 뜨거워집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이러했습니다. 온갖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였고, 모든 허물을 감싸 안아주는 따뜻한 품이었으며,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이었고, 당신보다 아들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그토록 진실한 것이었기에, 그 여운은 여전히 저의 마음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교육으로 자라지 않고, 어머니의 사랑을 먹으며 성장했으며, 지금도 그 사랑은 저의 마음 속에 살아있습니다.

   사랑 그 자체인 예수님, 그래서 그 사랑의 정도를 알기 어렵기에, 이 땅의 자녀들에게 어머니를 보내주신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인간 사이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어머니의 사랑도 대단한데, 피조물을 위해 생명까지 마다하지 않은 창조주의 사랑은 어떠할지 가늠할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 그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 +α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아이가 가지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이해와 그 정도는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의 정도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나의 형제, 자매라 서로를 부르는 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그리고, 한우리교회 울타리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갓난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200여 명의 이 아이들은 남의 아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자녀가 됩니다. 우리는 한 가족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나의 아이만이 아닌, 이 모든 아이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 한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도 엄청날 텐데, 부모와 같은 다른 어른들로부터 받는 사랑까지 더해진다면, 한 아이가 받고 알게 되는 사랑의 정도는 어느 정도까지 커질까요? 그 만큼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이해도 커지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제 싹이 돋기 시작한 꽃나무는 잡초와 쉽게 구별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무시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분명 꽃나무입니다. 부모는 처음부터 압니다. 이것이 꽃나무인지를 말입니다. 모든 관심이 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그 꽃나무의 친부모는 아니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 꽃나무는 돌보아야 할 대상임은 분명하기에, 그것에 우리 모두의 관심 또한 기울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 주 그냥 스쳐 보냈던 한 아이에게 따스한 눈인사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