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자를 위한 선물, 성령

안종빈 목사 (영아부)
안종빈 목사 (영아부) 85

   2024년이라는 숫자가 아직은 낯설은 1월입니다. 새해에 새롭게 시작하신 일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특별히 계획한 일이 없는 분일지라도 새해에 다짐하시거나 소망하신 일들은 아마도 마음속에 있었을 것입니다.

   1월 중순 정도가 되면, 변화가 필요해 새롭게 시작한 일들이 추진력을 잃고 흐지부지하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더 친밀한 교제를 위해 계획한 경건생활에 실패하고, 주변사람들과 더 건강한 관계를 위해 다짐한 일들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로인해 실패감과 자책감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벽에 달린 달력은 새롭게 바뀌었는데, 우리 마음은 바뀌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계획성이 부족해서 일까요? 의지가 부족해서 일까요? 절박함이 없어서 일까요? 우리가 실패한 그 지점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성령님을 구하길 바라십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b)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되지 않는 것을 경험케 하십니다. 우리는 그 때서야 비로소 성령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힘과 지식과 능력으로 되는 일에는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에게 2024년 새해에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성령님을 새롭게 경험하는 것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 메시지는 지난 송구영신 예배 때에 담임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약속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든지 교회 전체가 함께 경험하게 될 일이든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님을 통해 새로운 마음을 주시고 새로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이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저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해도 잘 안 되는 일들 또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에 대하여 낙심하지 않고 성령님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가지고 그 실패한 일에 대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작은 습관에, 매일의 관계에, 그리고 다가올 큰 일에 대해 성령님을 의지하는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리의 한계를 경험하고 성령님께서 새 일을 행하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더욱 부드러워져서 말씀이 열매 맺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고백과 간증이 올 한해 우리 교회 곳곳에서 들려지고 성령님의 일하심을 찬양하게 되는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