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들은 이웃 사랑하기를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사랑은 무한하고 무조건적이어야 하며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향하여 더 엄한 잣대를 들이밉니다. 못하면 못 한다고 욕하고 잘하면 왜 진작 잘하지 않았냐고 손가락질 합니다.
탄압받던 유럽을 떠나 종교의 자유를 위하여 미국 개척의 선두에 섰던 청교도를 잘 아실 것입니다. 청교도인들은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청교도'(Puritan)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말하는 것이 너무 올바른 나머지 ‘왠지 밥맛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는 비아냥을 내포했습니다. 스스로를 정결하다고(Pure)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성경 공부와 설교 듣기를 사랑하여 성경에 유일한 권위를 두고 삶 전체를 개혁하려 했던 사람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들을 ‘스스로 청결하다고 하는 청교도’라고 부르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세상의 잣대와 기대치 앞에서 우리는 한 없이 작아집니다. 왜 사랑하지 않느냐고, 더 사랑하고 희생하지 않느냐는 잣대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 15장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되 목숨을 버리기까지 사랑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 가운데에도 우리는 더욱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사 자신의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나에게 사랑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누구에게 나의 모든 자아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랑해야 할 대상은 어디에 있을까요? 사랑하라고 명하시고 스스로 가장 큰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웃을 사랑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