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어머니 날(Mother’s day)은 애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여성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남북전쟁 당시 부상자들을 헌신적으로 돕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3년 뒤인 1908년 5월 10일,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교회에서 최초의 마더스 데이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 후 이 날은 점점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국경일이 되었고,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더스데이는 성경에 기록된 유대절기들(유월절, 오순절등)과 다르고, 교회사 가운데 형성된 절기(부활주일, 추수감사주일 등)와도 다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성경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가정은 작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큰 성경적 원리를 이해하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출 20:12; 마 15:4)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마더스데이를 성경적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신학교에서 배울 때에, 한 교수님께서 신앙을 ‘관계’라고 강조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관계는 우리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주는 통로가 됩니다. 부모님의 희생적인 사랑, 선생님들의 포기하지 않는 인내, 친구들과의 조건 없는 우정, 그리고 배우자와 한 몸이 되는 연합은 하나님 사랑의 샘플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비유적으로 어머니의 사랑과 연결시켜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사 49:15) 자녀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늘 잊지 않고 마음에 품은 그 어머니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과 맞닿아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마더스데이의 시작도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값진 선물과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도 물론 좋지만, 오늘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고 그것을 공경함으로 표현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여러분의 어머니를 통해 어린 유아기 때에 온전히 사랑으로 자라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하시면 어떨까요? 더 나아가 그러한 어머니가 보여주신 그 희생보다 더 크게, 우리를 위해 친히 희생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찬양과 기도로 고백하는 주일로 보내면 어떨까요? 그렇게 흘러가고 표현되는 사랑이 분명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더스데이 주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