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에서 Korean Immigrant(한인 이민자)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는 한 가지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자라는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어느 정도까지 가르쳐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와 헌신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들은 자녀들이 미국의 언어와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언어와 문화도 잘 습득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이유와 목적은 각기 다릅니다.
최근 선교 부흥회를 통해 개인적으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잘 익혀 정체성의 혼란 없이 한국 문화권이든 미국 문화권이든 문제없이 잘 적응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접하게 하는 것이 단지 이 땅에서의 성공과 안정을 위한 것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회개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두 세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집 안에서는 부모와 함께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접하고, 집 밖에서는 미국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합니다. 이중문화 속에서 자라는 것이 혼란스럽고 번거로운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 확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오히려 축복일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도 하나님께서 주신 다양한 문화와 언어의 선물을 활용하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쓰임받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이 땅의 시각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고, 우리의 자녀들이 이 시대의 영적인 리더, 일꾼으로 성장해 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