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드리는 믿음의 여정


허태녕 목사 (새가족부 인턴) 52

   민수기를 지난 몇 달간 묵상하며 저는 신앙 생활의 여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부르신 것은 단순히 애굽에서 탈출하는 것에 있지 않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차지하기까지 많은 싸움을 거쳐야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평안하고 은혜로운 삶이 자동으로 펼쳐지기보다는,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영적 전쟁을 싸우게 됩니다. 그래서 안일한 기대보다는, 깨어 있고, 싸울 준비가 된 자세가 필요합니다.

   영적싸움의 중심에는 ‘정체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12명의 정탐꾼 중에서 10명이 가나안 사람들은 철병거를 가졌고 거인인데 자신들은 메뚜기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 떨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행동은 하나님 앞에서 심히 악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믿음 없음을 보고 진노하셔서 이들이 광야 40년 생활을 하게 하십니다. 이처럼 내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말씀 앞에서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학벌, 직업, 재력, 은사, 등등 세상의 눈을 통해 나를 평가하는가? 아니면 성경 말씀을 통해 믿는 자에게 약속하신 그 모습 -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변화되어진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민수기에서 보듯 이들의 정체성 문제는 단순한 지적인 동의 수준이 아닙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이 동행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전쟁터로 나아가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 정체성은 이들이 칼을 들고, 피를 흘리며, 죽음까지도 각오하는 행동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나타나는 믿음이었습니다. 정체성은 곧 내가 하나님 앞에 가지고 있는 믿음이며, 믿음은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믿는 자는 두려움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전쟁터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 저를 새롭게 하시고 부르신 그 목적대로, 입술로가 아니라 삶으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한우리교회 모든 성도님들도 삶 속에서 믿음으로 반응하며, 끝까지 그 여정을 완주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