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예배할 수 있어요!


최자현 전도사 (유아부) 38

   유아부를 맡아 사역하면서 종종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들과 어떻게 예배를 드리냐’는 것입니다. 영아부와 유아부는 생후 0개월부터 만 3세 전후의 아이들과 함께 예배하는 부서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언어 발달이 미숙하여 언어적 의사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혹 처음 오신 부모님들은 ‘아이가 아직 말도 못하는데 예배를 드릴 수 있나요?’하고 묻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영유아 기독교교육 현장에 있는 사역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믿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창조하셨고, 어린 아기들도 그러하다. 이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영적인 존재로, 성령 하나님과 교통하며 자라난다.” 이 진리를 전제로 하면, 언어 발달이 미숙한 단계에 있는 영아와 유아일지라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뛰어난 감각 능력을 가집니다. 특히 후각, 청각, 촉각에 민감하며 미각과 시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되어갑니다. 아직 앞을 보지 못하는 신생아지만 냄새만으로 엄마를 찾아내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아빠와 엄마의 기분과 분위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경험하며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영적 감각을 통해서도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 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자라납니다.

   부모님과 함께 예배드리는 영아부에는 따스한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예배하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아기는 기쁘게 찬양하는 소리를 듣고 해처럼 밝은 표정을 경험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엄마의 눈물을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아빠의 믿음의 확신을 함께 느낍니다. 칭얼대며 울어도 아기의 자연스러움을 나무라지 않는 공동체 안에서 용납과 사랑도 맛봅니다. 그럼에도 동시에 경건한 예배의 분위기를 통해 하나님 경외를 경험합니다.

   아기에게는 이 모든 경험과 감각이 곧 예배가 됩니다. 아기의 영혼은 예배 가운데 함께 계신 성령님과 교통하며, 아마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깊이의 차원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유아부에서 함께 예배하며 자라나는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지혜로 강건하게 자라나고, 하나님만 섬기는 참된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축복하며, 생각나실 때마다 기도로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