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 반드시 내어드려야 할 곳

민두식 목사
민두식 목사 369
(이번주는 새가족부를 담당하고 있는 민두식 목사의 글을 게재합니다)

새해를 맞아 신앙의 새로운 결단으로 헌신을 다짐하는 것은 매우 값지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결단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마귀의 속임수가 우리의 마음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입니다.
1997년에 개봉했던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자)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줄거리는 어마어마한 대기업 회장의 탈을 쓴 사탄이 백전무패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변호사를 유혹해서 파멸의 길로 인도하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아 서로 대적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특히 영화의 장면 중에서 사탄의 대사가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허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호식품이지” 사탄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의 마음에 허영을 심어, 하나님을 멀리하게 합니다. 사도 바울 역시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이 허영에 대해 경계합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빌 2:3)여기서 ‘허영’에 사용된 헬라어 단어, 케노독시아(kenodoxiva)는 헛된 영광(empty glory)을 뜻합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바로 이 헛된 영광을 쫓도록 많은 속임수를 통해 우리들을 유혹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탄의 속임수가 이 허영뿐이겠습니까? 사탄은 새해를 맞아 하나님 앞에서 결단한 우리 신앙의 내용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에 속삭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 번인데 괜찮아”, “너만 특별한 척 하지마”, “너 원래 그렇게 살았는데 뭐 그리 새삼스럽게 그래?”, “차라리 나중에 더 준비되면 하자 아직은 때가 아니야”등과 같은 속임수로 우리 신앙의 결단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얼마 전, 한 성도님으로부터의 기도 요청을 받았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사탄의 많은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세요”그래서 마침 말씀을 묵상하던 중 받은 저의 간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사탄의 유혹을 이기는 가장 큰 방법은 우리 마음의 자리를 예수님께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막연한 대답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정확한 성경적인 답변입니다. 아무리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여전히 죄의 유혹들은 우리의 마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무릇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고 교훈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는 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지킬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직접 흘리신 자신의 피 값으로 우리를 사셨습니다. 여기서 ‘사다’(buy)라는 단어는 그것의 주인이 되었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즉, 우리의 죄 때문에 흘리신 그 십자가의 피 값을 통해, 결국 예수님은 우리의 주인이 되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몸으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닌, 우리의 마음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것도, 사탄의 것도 아닌, 예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그 분의 자리를 마귀에게 내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여전히 교회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께 내어 드릴 때, 신앙의 결단들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날마다 하나님 아버지와 교제하는 풍성한 인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 반드시 내어드려야 할 곳, 그곳은 바로 우리의 마음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