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지 않게 선한 변화를 향해
처음 시작하는 담임목사가 종종 범하는 실수가 있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 추구하는 방식과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목사님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시는 지를 묻고는 합니다. 교회가 시간이 지나가면 담임 목사의 목회 철학에 따라 자연스럽게 필요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목회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목회는 급박한 환경 속에 움직이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오랜 인내와 땀을 요하는 농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장사하는 사람과 농사짓는 사람의 생활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비즈니스는 시간을 다투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아이템 구입도 제 때 해야 하고 재고가 쌓이면 안 되니까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하는 게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농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서두른다고 열매들이 빨리 익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우리교회 담임목사로서, 농부가 자신에게 주어진 땅의 환경을 잘 파악해야 하듯이, 우선 한우리교회와 성도님들을 잘 알아가는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농부가 오랜 인내와 땀을 통해 열매가 맺힐 때를 기다리듯,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며 멀리 보며 사역을 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선한 변화는 필요하지만 조급하지 않게 그 일들을 진행하며, 성도님들의 마음도 살피며 나아가겠습니다. 그런 저를 응원해주시고, 더 많이 기도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