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가 성도의 교제입니다. 성도의 교제는 사랑과 나눔,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는 자리이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귀한 훈련의 자리입니다. 성도의 교제 가운데 식사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초대 교회에서도 매주 주일 함께 예배하고, 식탁의 교제를 나누는 아가페라는 이름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잃어버린 자들을 찾으시며,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과 종종 식사하는 사역을 하셨습니다. 때론 사람들에게 비방을 들으시면서도 '식탁 교제'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우리는 현장에서 예배를 드릴 수도 없고,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성경공부와 목장 모임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시간이 허락되었습니다. 이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분들보다 훨씬 많은 분이 대면 예배에 참석하고 계시고, 대부분의 목장 모임과 성경 공부가 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곧, 주일 점심 친교(식탁 교제)도 시작될 것 같습니다.
점심 친교를 앞두고 기대되는 마음과 함께 몇 가지 성도님들께 권면 드릴 일들을 나누기 원합니다. 교회의 교인 수가 많아질수록 주일 점심 친교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라옵니다. 공간의 협소함과 봉사자의 부족, 지출 증가에 따른 예산에 대한 부담 등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심 친교가 주는 유익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점심 친교는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중요한 사역입니다.
한 식탁에 둘러앉아 한솥밥을 나눠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사 한 끼를 때우는 것 이상의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성경에서 교회를 표현하는 비유 중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권속(식구, 가족)' 이라는 표현입니다. 한 식구는 말 그대로 함께 음식을 먹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함께 식사하며 친교를 할 때, 서로 한 몸 되었음을 느끼고, 소속감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반대로 점심 친교가 새로 오신 분들에게 기존 교우들의 이 '찐~한' 소속감에 심한 배타심을 느끼게 되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목장별로, 목원들끼리 점심친교를 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새로 온 분들의 눈에는 그것이 지극히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인상을 주기 십상입니다. 한우리교회 모든 교인이 점심 친교를 교회의 사명을 이루는 사역으로 생각하셔서 아직 교회에 소속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성도님들을 배려하고 함께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잘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함께 앉아서 식사하시죠."라는 한마디를 나눌 수 있는 사역의 자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점심 친교에는 항상 섬김과 희생이 포함됩니다. 고난 주간 말씀을 통해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 있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점심 친교를 위한 봉사가 힘들고 어렵지만,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를 위해 우리가 감당할 헌신이라면 최선을 다해 감당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번 정도 토요일에 음식 재료 준비 봉사자들이 12명 정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두 번 정도 목장별로 주일 점심 친교를 섬기게 되실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감사한 마음으로 섬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담임목회자로서 미리 봉사하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을 조금씩만 모은다면 은혜롭고 아름다운 식탁의 교제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