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의 능력


손신익 목사 (초등부 교역자) 567
제가 20대 초반에 다니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우연히 길을 잘 못 들어서 통로인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에 많은 분들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을 보고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무슨 기도를 이렇게 열심히 하나 자세히 들어보니 예배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저는 적잖은 놀라움과 감동이 있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장면이었고 그 당시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딱히 매력이 있는 주제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저는 그분들은 천사일까? 도대체 어떤 분이실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한 종종 제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중요한 결정을 했을 때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셨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럴 때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분이 계셨기 때문에 내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빚을 많이 졌다는 것을 말이지요.

성경에 보면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탈출하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먼저 애굽에 있던 신들을 열 가지 재앙을 통하여 심판하셨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일에는 영적인 싸움이 있기 때문에 먼저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일, 참된 예배를 위해서, 교회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어떤 문제를 만날 때 그 문제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눈을 열어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신앙은 주님이 나를 섬기는 것인 아니라 내가 주님을 섬기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내 중심적인 삶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변화 말입니다.

지난 금요 예배는 중보기도팀 헌신예배로 드렸습니다. 사실 주일 아침에 기도하기 위해서 더 일찍 일어나서 집을 나선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감사한 점은 저의 부족한 점 때문에 기도하고 도움을 요청드릴 때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한 분 한 분 안에 계셔서 마음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제가 부족한 점이 있어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오히려 은혜를 받으며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계속해서 중보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하실 일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