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루엉 동굴

허 진 부목사
허 진 부목사 450
(이번주는 선교와 목장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허진 부목사의 글을 게재합니다)

지난주 태국 치앙라이주에서는 탐루엉 동굴에 갇혔던 현지 유소년 축구선수와 코치 등 13명이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태국 네이비 실 잠수부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잠수부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영웅적 스토리 입니다. 소년 1명 당, 잠수부 2명이 각각 앞뒤로 붙어 동행했고 소년들의 산소통도 잠수부가 짊어지고 나왔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번 기적의 생존자들에겐 '살아나간다'는 긍정적 의지 외에 한 사람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바로 같이 있었던 20대 코치입니다. 그는 음식물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쳐가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구출 시에도 다른 소년들을 다 내보낸 후 가장 뒤에 나왔는데 현재 코치의 몸 상태가 가장 안 좋다고 합니다. 그의 희생과 사랑이 아이들을 지탱시키고 암흑의 물속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기뻐한 이번 사건 뒤에는 이같이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잠수부들의 희생과 함께 젊은 코치의 아름다운 리더십이 돋보입니다. 이 소식을 접하며 예수님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벌레만도 못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 죽기 까지 복종하신 그의 희생과 섬김의 모습 말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5)

분주한 세상의 삶과 함께 교회에서도 나의 사역에만 매몰되어 있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눈에 안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빌 2:4) 고 권면하신 말씀을 좇아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이웃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여기고 돌볼 수 있는 마음 갖기를 기도합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말씀,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기’ 위해 최선을 다해 희생하고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여러분과 함께 이 사명을 이루기 위해 같이 노력하기 원합니다. 다같이 힘을 다해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그리하여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이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한우리 공동체가, 그리고 모든 성도님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