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오며 받은 은혜

오인균 담임목사
오인균 담임목사 366
저는 십여 일 동안의 휴가를 마치고 지난 금요일에 돌아왔습니다.
밴쿠버는 자연환경이 몹시 수려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깨끗하게 잘 보존된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민기 목사님이 섬기시는 밴쿠버 한인침례교회를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며 그곳 성도님들과 교제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라이켄 교수는 건강하고 좋은 휴가를 ‘3R’ 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Re-flection, 즉 뒤를 돌아보는 시간들입니다. 휴가는 뒤를 돌아보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또 감사할 것을 찾는 시간입니다.

둘째, Re-freshment, 새롭게 하는 시간들입니다. 휴가는 새로운 힘을 공급받는 시간입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하나님과 깊이 만나 새로운 힘을 회복하는 기회입니다.

셋째, Re-creation, 재창조의 시간입니다. 휴가를 보내고 나면 새로운 창조의 사건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참으로 좋은 휴가는 뒤를 돌아보고, 새로운 영성을 충전하고, 휴가가 끝난 후 새로운 창조의 역사를 일으켜야 합니다.

저는 여행 중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교제하며 사귀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밴쿠버 한인침례교회에서 여러 성도님들께서 초청해 주셨고 그 분들의 지난 삶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손길들에 대하여 간증하는 것을 들으며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두 분의 간증이 마음속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소진호 선교사님이십니다. 한국에서 약국을 경영하시며 안정된 삶을 살다가 무슨 계기가 있어서 30여 년 전에 밴쿠버로 이민을 오신 분입니다. 우연히 손을 댄 사업이 너무 잘 돼서 여러 군데의 지점을 내게 됩니다. 돈이 얼마나 잘 벌리는지 돈을 세다가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느날 가깝게 지내던 같은 나이의 목사님께서 갑자기 소천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죽음을 준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14년 동안을 선교사로 헌신하시고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물질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요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을 산 것이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한분은 김동국 집사님 내외분이십니다. 집사님은 덴탈 랩(dental lap)을 운영하고 계셨고 부인인 안미선 집사님은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성바울 선교사님을 도와 중국 연길에서 7년 동안 선교사역을 하다가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요즘도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신다기에 잘 되느냐는 저의 질문에 안미선 집사님의 대답이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잘 안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광고를 하지 않거든요. 광고를 하게 되면 제가 너무 바빠지고 그렇게 되면 예배를 제대로 못 드리고 주님의 일을 제대로 못합니다. 저와 저의 남편은 하나님께 대한 모든 예배와 주님의 일을 최우선순위로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 가지고 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평생 그 원칙을 지키며 살아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에 모든 일에 질서가 잡히고 너무 좋습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와 사랑을 입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삶의 롤모델을 보는 것 같아 참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