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중고등부 선교여행을 위한 거라지 세일을 보며

오인균 담임목사
오인균 담임목사 349
지난 2002년 여름에 우리 교회 중고등부에서는 멕시코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7시간을 달려 오스틴과 샌안토니아를 지나 멕시코와의 국경도시 라레도에 도착했고 다시 국경을 넘어 멕시코의 어느 도시에 가서 여장을 풀고 그곳에 며칠 동안 머물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며 노력봉사를 하기도 하고 또 교회에 가서 사역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중학교 7학년이던 저의 아들 대진이도 선교팀 중 한명으로 참여했는데 돌아와서 했던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아빠! 앞으로는 불평하지 않고 무조건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미국에 산다는 것 한 가지만도 행복하고 감사해요. 우리가 갔던 마을은 전기도 안들어 오고 화장실도 재래식이라서 냄새가 나요. 에어콘도 없어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모기는 왜 그렇게 많은지요!” 제 아내는 지금도 당시 선교여행이 계기가 되어 제 아들의 자세가 확 달라졌다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3층에 있는 좁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빨리 집을 사서 이사 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했고 음식 투정도 하지 않았고 근검절약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이후로 중고등부에서 해외로 단기선교 여행을 간 적은 없습니다. 만약 제 아들이 그 이후로 선교여행을 한 번만이라도 더 갔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선교 여행은 워낙에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서 많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 있는 선교사의 일을 약간 거들어 주고 올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 작은 일이 선교사를 격려하고 사기를 높여 주며 선교를 크게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기선교의 장점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교육적인 효과입니다. 선교에 대한 열정은 선교교육보다도 이상하게 선교현장 경험을 통해서 길러지게 됩니다. 삶에 대한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부모의 잔소리를 통해서가 아닌 제3세계의 어려운 환경을 경험함으로 길러지게 됩니다. 강인한 인내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은 이론이 아닌 고난의 현장실습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교회에서는 앞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재학 중에 적어도 한 번 이상 해외단기선교여행을 다녀오도록 계획했습니다. 혹시 매년 가는 학생들도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선교사도 배출되고 선교적인 교회로 세워지리라 믿습니다. 내년에는 7월 중에 우선 과테말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제는 중고등부 과테말라 단기 선교여행 기금 모금을 위한 거라지 세일을 했습니다. 선교여행을 위한 거라지 세일이라 그런지 전보다 더 많은 물건들이 모아졌고 세일을 진행하는 분들도 더 큰 보람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선교여행에 학부모들은 물론 전 성도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관심 그리고 후원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이 어린 나이부터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