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단상

김호제 목사 (유치부, 지역사회, 중보기도)
김호제 목사 (유치부, 지역사회, 중보기도) 151

   해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텍사스의 가을이 되면 문득 깨닫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유치부실에서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이 무섭다고 울며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 했던 유치부의 어린 친구들이 어느새 유치부 찬양을 다 함께 소리 높여 따라하고 함께 진지하게 예배드리는 모습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제 유아부를 졸업하고 유치부에 진급한 가장 막내들이 유치부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 참 감사하고 아이들이 대견스럽게 느껴지곤 합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우리 아이들이 성장이라는 것을 한 것입니다.

   저희 가정이 미국에 유학을 왔을 때 첫째가 4살이었고 둘째가 갓 돌이 되어 늘 누워 있곤 했었는데 이제 두 아이들 모두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사랑하는 유치부 친구들이 그리고 모든 가정의 자녀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가고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 아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도 부모와 교사의 입장에서 순간순간 감사한 일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직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 혹은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지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스스로의 모습에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부모의 역할, 교사의 역할은 결국 이 세상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하는 어린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고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요즘 들어 더 깊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이 나이를 먹고 자라갈수록 가르치고 인내해야 할 일도, 때로는 혼내고 책망해야 할 일도 많아지지만, 우리의 자녀들이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교회에서 교사와 목회자를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또한 하나님께서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부모와 교사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사랑하는 한우리의 모든 다음세대에게 심겨지고 더불어 하나님의 그 풍성하신 사랑이 온전히 전달되어 그들의 인생 어느 시점에 아름다운 믿음과 신앙의 열매로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풍성하게 열매 맺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