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0.78명인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에서 눈의 띄는 저출산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2023년 현재 한국 여성들의 평균 초산 연령은 33.5세라고 합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비혼을 결심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는 낳지 않는 것이 마치 대세가 된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통계일 것입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이 여성에게 큰 장애물이자 방해 요소라는 이야기를 흔하게 들으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 개인의 신체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임신/출산을 거부한다는 여성들의 외침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로 세상의 여성들이 말하듯, 임신과 출산이 여성에게 내려진 저주일까요? 오직 여성에게만 임신과 출산의 기능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차별적이며 여성을 배척하는 분일까요?
텍사스에 기록적인 폭염이 닥쳤던 지난 8월, H-Camp를 준비하던 저는 제가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1년 3개월만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입니다. 처음에는 경이로움과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이내 찾아온 입덧과 몸의 변화들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좋아하고 즐겼던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되고, 물 한 모금을 넘기지 못하고 힘들게 잠드는 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 가운데에서, 저는 매우 특별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고통 가운데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남편도 의사도 아닌 이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 뿐이라는 것을 매일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저 작은 세포일 뿐인 생명이, 34년동안 혼자 잘 살던 제 몸에 들어와 모든 것을 바꾸는 힘, 그것이 생명의 힘이자 하나님의 일하심이겠지요. 입덧의 고통은 곧 태아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증거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생명도 어머니의 고통 없이 태어나고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놀라운 생명의 태동과 탄생을 직접 몸으로 겪어낼 수 있는 것은 분명 특권입니다. 오직 여성에게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놀라운 특권이자,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임신과 출산의 축복과 특권을 누리는 일이 결코 쉽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 이 힘든 과정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 모든 과정 안에 가득함을 고백합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집계된 우리 교회에 잉태된 새 생명은 9명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태어나는 과정에서 한우리 모든 교인이 한 식구가 되어 새로운 생명을 축복과 기도로 맞아 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