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장희찬 목사 (교육부, 청년부)
장희찬 목사 (교육부, 청년부) 135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아무리 가르치고 훈육해도, 누군가의 한번 굳어져 버린 성향과 성격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많은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생긴 말일 것입니다.

   예전에 한 청년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그 청년은 저에게 자신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과 대화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 하는 성향의 사람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평소 교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보았던 그 청년의 모습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건네자 그 청년은 자신이 사실 소극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인데 그동안 교회 공동체를 섬기며 훈련 받게 되어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리더로서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먼저 다가가서 섬겨야 하고, 교회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 그렇게 자신을 단련하였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그렇게 자신을 훈련하고 변화했다고 말하는 청년의 고백이 저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귀하게 들렸습니다.

   고린도전서를 보면 바울도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자신을 훈련하고 변화를 감수하는 자였습니다 (고전 9:19). 바울이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처럼 자기 모습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니면 그들에게 있는 거룩하지 않은 모습을 좇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더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바울이 감당한 수고에 관해서 이야기 한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온전한 변화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해도 그 동기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동기가 아닐뿐더러 그 변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신 그 겸손한 사랑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또한 하나님 나라 확장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사명을 더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기꺼이 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절대 자신의 힘으로 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성령 하나님께서 거하시고 역사하시기 시작할 때, 우리는 변하기 시작합니다.